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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북한 중앙방송은 북한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2년 전에는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 보도했는데 해마다 악화되는 가뭄에 올해는 아예 표현을 바꿔버렸다. 올해 5월까지 북한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54.4㎜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달 5일자 기사에서 가뭄으로 대동강 수위가 낮아지고 지하수도 줄어들어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 모내기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2일 북한 조선중앙TV의 농업관계자 인터뷰에 따르면 6월 논에서 모내기가 하루 늦어질 때마다 정보(1만 ㎡·3000평)당 100㎏의 벼 소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가뭄으로 인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은 136만 t에 이를 전망인데, 이는 2500만 명의 북한 주민이 하루 1만 t의 식량을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136일 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도 행정안전부에서 10일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여 물 관리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5월 전국 강수량은 55.9㎜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모내기 실적이 전국적으로 77.6%에 달해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며 전국의 농업저수율도 평년의 115%에 달할 정도로 넉넉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가뭄피해가 남한에 비해 극심한 것은 물 관리를 위한 댐, 제방 등 사회기반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70%가 산이어서 빗물을 가두지 않으면 빠르게 바다로 흘러간다. 6월 말부터 3개월 간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모아두어야 이듬해에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1만7000여 개의 댐과 저수지에 물을 저장하고 있다. 물론 이것도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은 200만 개, 유럽은 100만 개 이상의 댐과 보를 건설해 빗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수자원이용도가 각각 69%와 75%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자원이용도가 겨우 28%를 넘어선 수준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7%에 불과한데 북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