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문 이틀째…런던시장·英노동당대표 비판 전 美국무부 차관 “창피하다”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방문 이틀째인 4일(현지시간)에도 계속해서 돌출행동을 보여 비난을 샀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영국주재 미국 대사관저에서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왕세자빈을 만찬에 초청했다. 전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국빈만찬을 열었던 것에 대한 답례다.
하지만 이전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만찬에 대한 답례로 엘리자베스 여왕과 남편 필립공을 초청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찰스 왕세자 부부를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만찬은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중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 대해 혹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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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일상적인 비판처럼 보이긴 하지만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할 법한 발언을 한 건 아니었단 지적이 나온다.
칸 시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점점 커지는 전세계적 위협’이라고 칭하며 그의 반이민 정책들을 비판해왔고 트럼프 대통령 도착 전까지도 비판을 이어갔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례는 이걸로 그치지 않았다. 역시 같은 기자회견에서 영 노동당 대표인 제러미 코빈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것. 코빈 대표는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인물이다. 이날 코빈 대표는 반(反)트럼프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러미 코빈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고 대화해본 적도 없다”며 “나는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존중하는 만큼 비판하기만 하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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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전 차관은 “런던까지 날아가서 시장과 야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실제로 런던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트럼프 집회들에 대해선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다른 나라 지도자가 워싱턴에 와서 미국 정치인들과 당 대표들을 찬양하고 비판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칸 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건 내가 11살짜리 아이에게나 보는 행동”이라며 더 롤모델처럼 행동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