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한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독한 ‘곰’ 징크스에 울던 삼성 라이온즈가 막강 불펜을 앞세워 일격을 가했다.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지난 15일 잠실 경기부터 이어진 두산 상대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불펜의 활약이 빛났다. 두산 타선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성의 팀 계투진 평균자책점은 3.73으로 10개구단 중 3위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한 불펜을 지녔다.
그러나 두산만 만나면 승리라는 제1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6시즌부터 29일까진 14승1무41패로 승패마진이 ‘-27’에 달했다. 올해도 29일까지 두산을 상대로 10개구단 중 한화 이글스(2.87)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3.60)을 기록했지만, 1승7패라는 참담한 결과만 떠안았다. 그러다 보니 탄탄한 불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상대 타율이 0.204(10위)에 그친 탓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계투진이 확실히 승리를 이끌어준 경기”라고 밝혔고, 헤일리도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해 계투진에 미안하다. 계투진이 너무 잘 던져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최지광은 “마지막에 (오재일의 타구가) 홈런인 줄 알았는데 잡혔다. 부담은 전혀 없었고, 믿고 내보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