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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잔 아들 깨보니 부모·누나 ‘흉기’ 참변…의정부 일가족 셋 오늘 부검

입력 | 2019-05-21 11:06:00

(뉴스1)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의문의 일가족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건 파악에 나섰다.

21일 사망자 3명에 대한 부검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부검을 통해 상처의 모양이나 혈흔 등을 분석하면 사건의 전말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전날(20일) 오전 11시30분께 의정부의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중학생 A 군(15세)이 "빨리 집에 와달라"며 119에 다급히 전화를 걸었다.

긴급 출동한 구급대와 경찰은 집 안에서 A 군의 아버지(51)와 어머니(48) 누나(18)가 숨져 있는 걸 확인했다.

숨진 3명은 모두 한 방에서 발견됐고, 각각 목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안에서는 흉기도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인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한 뒤 늦게 잠이 들었다가 11시가 넘어 깨보니 가족이 모두 숨져 있었다"며 "아버지가 새벽 4시 까지 잠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을 제외한 3명이 사망 전날 집안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집 주변 CCTV와 1차 현장 감식 결과,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군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안 분위기상 나이가 어린 A 군은 심각한 대화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3명 중 1명이 나머지 2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가족이 흉기를 이용해 목숨을 끊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외부에 의한 살해 등 그밖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상처의 모양을 확하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혈흔 분석을 통해 당시 저항이나 다툼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유일한 생존자인 중학생 A 군에 대한 조사도 이어진다. 경찰은 아직 사건에 의문점이 많은 만큼 A 군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A 군이 아직 어리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심리적 안정을 취한 후에 조사에 임할 방침이다. 경찰은 A 군에 대한 심리 상담 등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며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번 더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라고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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