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실무 책임자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삼바 공용서버 빼돌리고 관련자료 삭제 검찰,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병행해 수사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사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 실무 담당 직원 안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5일 안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고,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료 은닉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일부는 개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이뤄진 광범위한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에 대해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삼성전자 직원의 구속영장 청구는 처음이다.
백 상무와 서 상무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인멸 과정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미래전략실(미전실)의 후신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TF 소속인 점에 주목, 이 같은 증거인멸 과정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해 숨겨진 서버와 노트북 수십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노트북 수십여 대와 다수의 대용량 서버 등 관련 자료들이 공장 바닥 마루 밑에 숨겨져 있는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압수했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분식회계 의혹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고강도 병행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