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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욱했다가… 손흥민 아픔 많은 퇴장

입력 | 2019-05-06 03:00:00

충격적 패배-최종전 출전 무산… 토트넘 다음 시즌 챔스 티켓 위태
새 시즌 첫 2경기도 못뛸 가능성




퇴장을 당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는 손흥민. 본머스=AP 뉴시스

손흥민(27·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자신은 리그 최종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팀은 4위마저 위태로워졌다.

손흥민은 4일 EPL 37라운드 본머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44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상대 수비와 공을 다투다 파울을 한 손흥민이 공을 줍는 과정에서 자신의 등을 때리며 공에 발을 댄 본머스의 헤페르손 레르마(25)를 두 손으로 밀었다. 레르마는 이날 전반 36분에도 공과 상관없이 손흥민을 어깨로 밀쳐 그라운드에 쓰러지게 했고, 퇴장 상황 직전에도 손으로 유니폼을 잡아끄는 등 경기 내내 손흥민을 괴롭혔다. 콜롬비아 출신의 레르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본머스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 3위 토트넘은 후반 3분 후안 포이스까지 퇴장을 당해 9명으로 싸웠고 결국 0-1로 졌다. 리그 중하위권 본머스를 상대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12일 손흥민 없이 리그 8위 에버턴과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이 본머스를 이겼다면 최종 라운드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4위를 확보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최종전에서 질 경우 6위까지 밀려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레르마의 계속되는 도발을 순간적으로 참지 못했다. 심판이 레르마의 행동을 잡아주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신과 팀을 위해서도 참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뼈아픈 퇴장이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EPL은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 손흥민의 행동이 폭력적인 행동으로 규정된다면 2019∼2020시즌 첫 2경기에도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리그에서 발생한 일이라 손흥민은 8일 아약스와의 UCL 4강 2차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