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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천문시계인 아스트롤라베(Astrolabe)를 조선의 사정에 맞게 변형한 18세기 천문 관측 도구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사진)’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과학문화재로 꼽히는 혼개통헌의 등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혼개통헌의는 서양 선교사 마테오 리치에게 학문을 배운 명나라 이지조(李之藻·1565∼1630)가 아스트롤라베 해설서를 번역해 1607년 펴낸 ‘혼개통헌도설(渾蓋通憲圖說)’을 바탕으로 제작한 기구다. 우리나라에선 유득공 숙부인 유금(1741∼1788)이 1787년에 제작했다. 1930년대 일본인 도기야(磨谷)가 대구에서 사들여 일본으로 가져갔으나, 지난해 1월 별세한 과학사학자 전상운의 노력으로 2007년 국내에 돌아왔다.
혼개통헌의는 별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원반형 모체판(母體板)과 별을 관측하는 지점을 가르쳐주는 T자 모양 성좌판(星座板)으로 구성된다. 모체판 외곽은 24등분해 시계 방향으로 시간을 새겼고, 남회귀선·적도·북회귀선을 나타내는 동심원을 바깥쪽부터 차례대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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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