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스베키스탄·카자흐스탄 방문 우즈벡 의회서 연설, 현지 고려인 동포 격려 행사도 카자흐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추진 카자흐 초대 대통령 만나 비핵화 경험 공유하는 자리도 에너지·교통·ICT·헬스케어 등 경제 협력 확대도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7박8일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신(新) 북방정책’의 외연을 확장하고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고,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봉환도 추진한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쉬가바트에 도착해 17일 오전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후에는 국빈 만찬도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우리 기업이 수주·완공한 키얀리 가스 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방문해 동포 간담회를 갖고 고려극장을 방문한다. 고려극장은 중앙아시아 동포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뮤지컬, 연극 등의 한국어 공연이 이뤄지는 한인 종합예술극장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으로 이동한다. 누르술탄 공항 도착 직후 독립유공자 계봉우 선생과 황운정 선생 내외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방안도 카자흐스탄 측과 협의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이번에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를 갖고 있고 고려인 단체, 현지 교민, 카자흐스탄 정부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오찬에 참석한다. 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을 면담하고 과거 카자흐스탄 비핵화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스탄 방문을 통해 ‘한-투르크메니스탄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기존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교통·물류, 헬스케어, ICT(정보통신기술), 제조업 등으로 협력 분야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최대 개발협력 대상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하는 한국-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고려인 사업가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중앙아 최대 경제 강국인 카자흐스탄에서는 7억4000만 달러 규모의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카자흐스탄’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과 IT 분야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안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공동 성명, 공동 선언, 양해각서, 협정 체결 등을 통해 해당국과 교류·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어 “이번 정상 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3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이들 국가의 의료, 보건, IT 분야 산업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식 시스템 전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순방은 신북방정책의 인적 자산인 고려인 동포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자리라는 의의가 있다”며 “특히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문 대통령이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최초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갖게 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