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마스터스 무난하게 출발 과거 4번의 ‘그린재킷’ 중 3번이나 1R 70타로 마쳐 2R서 6언더땐 확률 더 높아 켑카-디섐보 6언더 공동선두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첫 라운드 2번홀(파5) 그린 옆 벙커에서 탈출하고 있다. 이 홀에서 340야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린 우즈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렸지만 벙커샷을 홀 1.2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았다. 오거스타=AP 뉴시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와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6·미국·사진)가 공동 선두(6언더파)에 나섰다. ‘깜짝 선두’로 평가 절하하기에는 두 선수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켑카는 까다로운 유리 그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게다가 켑카는 통산 5승 중 3승(2017년 US오픈, 2018년 US오픈, PGA챔피언십)을 메이저 타이틀로 채울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하다.
하지만 올해 오거스타를 찾은 골프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였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우즈는 공동 11위(2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무난히 마쳤다. ‘마스터스 첫 라운드 2언더파’는 우즈에겐 행운의 숫자나 다름없다. 메이저 14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마스터스 4승(1997, 2001, 2002, 2005년) 중 3차례 1라운드를 2언더파로 마쳤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 짧은 퍼팅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 모두 샷 감각이 좋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런데 우즈는 2005년 우승 땐 2오버파로 출발하고도 정상에 올랐다. 만약 우즈가 2라운드 때 6언더파를 치면 우승 확률은 더 올라간다. 그는 1997년과 2001년 그리고 2005년 우승 때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4승째에 도전하는 필 미컬슨(49)은 단독 3위(5언더파), ‘장타자’ 더스틴 존슨(35·이상 미국)과 이언 폴터(43·잉글랜드)는 공동 4위(4언더파)로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 잡았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24)는 공동 29위(이븐파)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