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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인상 이어지나…맥주 이어 위스키도 가격 인상

입력 | 2019-04-09 15:24:00


최근 일부 맥주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위스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각종 생필품 가격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주류 전반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와 ‘J&B’, ‘싱글톤’, ‘텐커레이 진’ 등 36종의 위스키 제품 출고가를 평균 8% 인상키로 했다. 디아지오 제품의 가격 인상은 2015년 이후 4년여 만이다.

대표적으로 조니워커 레드·블루가 5% 오르고 탈리스커·글렌킨치·오반 등 싱글몰트 위스키가 15% 오른다. 또 길비스 진·보드카 제품이 10%, 시락 보드카 제품이 5%씩 인상된다.

다만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로컬 브랜드 위스키인 ‘윈저’의 경우 가격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몰트원액 품귀현상으로 인해 원액가격이 상승한 게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라며 “물류비·노무비·일반관리비 등 제조비용이 증가한 점도 인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도 지난 4일부터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인상했다.

대상 품목은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국산 브랜드 맥주로 평균 5.3% 인상됐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 500㎖ 제품의 출고가는 1147.00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 올랐다.
오비맥주의 맥주 출고가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원재료 가격 및 제반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압박 탓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른 주류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조만간 현실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일단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하이트·맥스·테라 등의 맥주가 있는 하이트진로나 클라우드·피츠 등이 있는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경우 최근 신제품인 테라를 출시한 마당에 곧바로 인상에 나서기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소주 제품의 가격 인상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소주의 경우 정부의 주세법 개정을 통해 종량세로 개편되면 그로 인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주종이다. 이 때문에 종량세로 개편되기 이전에 먼저 가격을 올렸다가 또 다시 제도 개편 후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운 만큼 주세법 개정의 향배를 지켜본 뒤에 결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도 가격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맥주 제품들도 가격 인상의 요인은 같은 만큼 다들 인상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 논의 중인 종량세 문제도 있는데다 주류를 제외한 여러 품목의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고려할 것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