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스윙 최호성 첫 스폰서 계약… 팬미팅 열고 시범 보이자 환호성 “해외 팬들 우리말로 ‘가자!’ 외쳐”… 美-유럽 대회 참가 뒷얘기 전해
‘낚시꾼 골퍼’ 최호성(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3일 서울 강남구 까스텔바쟉 본사에서 열린 후원 조인식 및 팬미팅에서 관계자 및 팬들과 함께 ‘손하트’를 만들며 활짝 웃고 있다. 최호성은 “홀로 묵묵히 선수 생활을 해왔던 내게 든든한 후원자와 팬들이 생겨 더 큰 책임감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KPGA 제공
전 세계 필드를 뜨겁게 달군 ‘낚시꾼 골퍼’ 최호성(46)의 ‘낚시꾼 스윙’을 체험한 팬들의 모습이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 광경을 지켜본 최호성은 직접 골프채를 들고 스윙을 선보였다. 그가 탁월한 균형 감각으로 강력한 스윙을 하자 팬들 사이에선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3일 최호성은 서울 강남구 까스텔바쟉 본사에서 후원 조인식 겸 팬 미팅을 열었다. 최호성의 팬 30여 명이 참석해 낚시꾼 스윙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은 2012년부터 훈련을 반복해 완성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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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 정상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덕분에 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영어라고는 ‘생큐’밖에 못 하는 내가 스윙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과 아프리카 케냐(유럽투어)도 방문했다. 해외 팬들이 내게 우리말로 ‘가자!’ 등을 외쳐서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이날 든든한 후원자도 얻었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골프웨어 까스텔바쟉과 의류 및 현금(액수 미공개) 후원 계약(계약기간 1년)을 체결한 것이다. 최호성은 “경기복 구입 및 대회 참가 경비 등을 자비로 부담하다 보니 금전적 어려움이 많았다. 좋은 인연을 만난 만큼 더 안정적이고 재밌는 골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18일부터 일본 미에현 구와나시에서 열리는 JGTO 도켄홈메이트컵에 출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