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며칠 전부터 망설였는데….”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51)은 달변가다. 자신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한다. 하지만 감독이라는 자리는 그의 메시지 자체를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개막 후 처음으로 미팅을 소집했다. 며칠간 망설였지만 결국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미팅은 1루 덕아웃 앞에서 25분간 진행됐다. 이어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사실 5분만 하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졌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메시지는 간명했다. 망설임과 두려움을 없애자는 것이다. 염 감독은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최고의 적은 두려움이다. 기술이나 체력보다 더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염 감독이 선수단에게 바라는 것은 ‘SK다움’이다. SK는 지난해 팀 233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17년 234홈런으로 KBO리그 신기록을 썼던 위용은 그대로였다. 홈런은 팀 상징으로 자리했다. 염 감독이 주저하지 않고 당당함을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