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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만 되면 소환되는 장국영…‘타살설·생존설’ 아직도 무성, 왜?

입력 | 2019-04-01 14:40:00


매년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지난 2003년 4월 1일 세상을 떠난 홍콩배우 장국영(장궈룽·張國榮)이 재소환된다. 올해로 사망 16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거론되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만우절에 전해진 그의 죽음에 의문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1956년 태어난 장국영은 1976년 홍콩 ATV 주최 음악 콘테스트에서 2등으로 입상하며 가수로 데뷔했으며, 오우삼 감독의 영화 ‘영웅본색’(1986)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천녀유혼’,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특히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패왕별희’는 199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세계적 명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2003년 4월 1일 오후 6시 40분께 장국영이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옥상에서 돌연 투신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장국영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은 "만우절 거짓말일 것이다"며 믿지 못했다.

경찰은 장국영의 사망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만우절에 사망하면서 온갖 의문과 루머들이 돌았다.

장국영은 생전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자신이라고 답할 정도로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었고, 당시 아시아에서 사스가 대유행 했었는데 장국영은 사망 몇시간 전 만해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을 생각했다고 한다.

또 장국영은 사망 전 매니저 진숙분에게 호텔 밖 카페에서 차를 마시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2004년 콘서트 진행과정 등에 대한 대화를 위한 자리였다고 한다. 이에 진숙분은 장국영을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전화를 걸자 "지금 주차중이니 호텔문 밖에서 만나자"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국영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사망 당시 모든 소지품을 옷에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도 일반적인 투신 사망자와 다르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밖에 "장국영의 사망시간이 정확하지 않다", "24층에서 투신했다는 것에 비해 시신훼손이 크지 않았다","투신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 "사망 전 누구와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의문이 많음에도 부검을 하지 않았다"등의 주장과 함께 타살설이 무성했다.

대표적인게 중화권의 마피아 조직 삼합회에서 살해했다는 음모론. 장국영은 생전 대만의 삼합회가 영화판에 뛰어드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어, 삼합회와 관련이 있는 다수의 홍콩 영화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동성애인에게 피살됐다는 소문도 있었다. 오랜기간 장국영의 연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한 홍콩 배우겸 가수는 평소 삼합회 행사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고 장국영이 죽은 후 그의 재산 460억을 물려받게 되자 이런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장국영의 사망은 ‘고질적인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이 났다. 장국영 사망 직후 그의 조카는 "장국영이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했고, 장국영의 당시 매니저도 장국영이 사망 직전 자신의 입으로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한적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팬들은 "장국영은 타살 됐다"거나 "장국영은 아직 살아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