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올라 시동끄고 도주하는 음주운전자 붙잡아 "차량 세워야겠다는 생각 뿐…의로운 삶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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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나들이객이 많은 좁은 도로에서 위태롭게 주행하는 차량을 보고 세워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5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에는 주말을 맞아 활짝 핀 벚꽃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저수지 인근 이면 도로에는 주차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고 어린 자녀와 봄꽃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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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함께 카페를 나서던 대학생 B(25)씨는 이 광경을 목격했다.
이어 운전석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조수석 쪽으로 뛰어들어 차량에 올랐다.
B씨는 주행(D) 상태로 놓인 기어를 조정했고 주차브레이크를 당긴 뒤 차량 시동을 껐다.
B씨는 차량에 술 냄새가 가득한 것을 느끼고는 열쇠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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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B씨의 여자친구는 “음주운전자가 있어 차량을 세운 뒤 붙잡아 놨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214%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하는 한편 “B씨의 신속한 대처가 아니었다면 가족 나들이객이 몰린 이면도로에서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면서 “용기를 내 의로운 일을 한 B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B씨는 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A씨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어 차량을 세워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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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