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여 “4.4일에 KT청문회 해야” 야 “늦추자”
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KT 청문회’ 개최여부를 놓고 1시간씩 입씨름을 벌였다.
이날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우리 위원회는 이미 2차례 걸쳐 공개적으로 KT화재 관련 청문회 실시를 의결한 바 있지만 여야 간사합의 과정에서 KT 청문회를 또다시 늦추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화재사고 청문회를 늦추는 것은 국민의 신뢰가 저하되고 KT의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27일) 오전중에 마무리해 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다수의 여야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측이 KT 청문회를 늦추자고 하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서 KT 청문회를 연기하려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간사도 “이미 4월4일에 KT청문회를 하기로 협의했는데도 지금 다시 논의가 되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오늘 중 KT청문회에 대한 실시계획서가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간사는 “오늘은 인사청문회에 집중하자”며 “KT청문회나 합산규제 법안심사 등에 관한 내용은 추후에 간사협의를 통해 다시 정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나오면서 장내 분위기가 격앙되기 시작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대체 무슨 저간의 사정이 있길래 상임위에서 정한 청문회 날짜를 간사들과 일부 정당 의원들이 하느냐 마느냐를 논의하느냐”면서 “당 지도부에서 혹시 KT청문회를 막으라고 지시가 내려온 것 아닌가 의심까지 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당 정용기 의원과 박대출 의원 등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이럴거면 인사청문회도 내일하자” “인사청문회 방해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조동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전 11시쯤에서야 비로소 시작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