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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카톡방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총경의 부인도 귀국 조치

입력 | 2019-03-19 23:16:00

‘FT아일랜드’ 출신 멤버로부터 고가의 공연 티켓 받은 의혹
경찰, 말레이시아 근무 중인 B 경정에 ‘빨리 귀국해 조사받을 것’ 요구
남편 총경은 출국금지



출처 뉴시스


경찰이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A 총경에 대한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승리 카톡방’ 멤버들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 총경의 계좌거래 내역과 통신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18일 신청하고 A 총경의 출국도 금지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의 이런 조치는 A 총경이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으로부터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 총경은 승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이 2016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을 때 옛 부하 직원을 통해 사건을 알아본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A 총경은 사건을 알아봐 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승리 카톡방’ 멤버인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로부터 고가의 공연 티켓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A 총경의 아내 B 경정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B 경정은 지난해 7월 현지에서 열린 K팝 공연 티켓을 최 씨한테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 경정에게 빨리 귀국해 조사받을 것을 요청한 경찰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은 19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의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의 유착 비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겠다”며 “범죄와 불법 자체를 즐기고 이를 자랑삼아 조장하는 특권층의 반사회적 퇴폐 문화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