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승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백승민(29)은 2014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97번)에서 지명된 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친 2018시즌 막판에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4번타자 다린 러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수혈된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차례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2018 정규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258(31타수8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던 백승민이다.
그랬던 그가 올해는 시범경기 2게임만에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공격력이 뛰어난 백승민을 13일 대구 KT 위즈와 홈경기에 9번타자 1루수로 내보냈다. 백승민은 3타석에서 2루타 2개와 1볼넷으로 총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6-1 승리에 기여했다. 팀 득점의 83.3%를 혼자 책임졌으니 자기 몫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첫 타석부터 배트를 매섭게 돌렸다. 0-0이던 2회말 1사 1·2루에서 KT 선발투수 금민철을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1로 쫓기던 6회 2사 만루에선 3타점 2루타를 쳐내며 주자를 모두 불러드렸다. KT 좌익수 이대형의 다소 불안한 수비 도움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