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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도울래요”…7세 소년, 장벽기부금 5000弗 모금

입력 | 2019-02-20 11:42:00

‘꼬마 히틀러’ 비난도 받아




(출처=셰인 스티븐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미국 텍사스 주에서 7세 소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핫초콜릿 음료를 판매, 5000달러(약 562만원)를 모금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꼬마 히틀러’라고 불리는 등 비난도 잇따랐다.

19일(현지시간) ABC뉴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 사는 셰인 스티븐스는 페이스북에 지난 16일 주차장에서 간이 판매대를 세우고 핫초콜릿을 판매하는 아들 벤튼의 모습을 게시했다.

스티븐스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니?”라고 묻자 벤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을 짓는 걸 돕기 위해 핫초콜릿을 팔고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핫초콜릿 1잔을 2달러(약 2300원)에 판매하면서 큰 사이즈 ‘낸시 펠로시’ 마시멜로는 50센트에, 작은 사이즈 ‘베토 오루크’ 마시멜로는 무료로 제공했다. 판매대 앞 큰 표지판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번갈아가면서 ‘수익금은 트럼프의 장벽 건설을 돕는다’고 적었다.

벤튼은 핫초콜릿 판매와 벤모 계좌를 통한 기부 등으로 19일까지 약 5000달러를 모았다.

벤튼의 어머니 제니퍼는 “‘자유주의자’라는 사람들이 그에게 소리치고 페이스북에서 비난했다”며 “‘작은 히틀러’라고도 불렸다. 어떤 남자는 차안에서 그를 손가락질을 한 다음에 우리가 브라운 피플(중남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간이 판매대에서 핫초콜릿을 판매하는 벤튼. (출처=미국 폭스뉴스 갈무리) © 뉴스1


제니퍼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벤튼)를 세뇌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벤튼은 우리(부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말하는지 듣는다. 누군가는 세뇌라고 하는데 나는 양육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에게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난 역풍에도 불구하고 스티븐스 가족은 그들이 모금한 돈을 장벽 건설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고펀드미(GoFundMe)도 있고 우리 또한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속해있다”며 “우리는 공화당에 꽤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장벽건설 자금으로 100%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펀드미 웹페이지를 통해 모금액을 트럼프 행정부의 ‘일반적인 비용’으로 기부할 수는 있지만, 특정 정부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것은 훨씬 복잡하고 불확실한 일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