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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북미회담’ 관전포인트…리설주-멜라니아 ‘내조 외교’

입력 | 2019-02-19 17:06:00

이방카-김여정 실세 여성간 만남도 관심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소식을 10일자 지면에 보도했다. 리설주 여사(왼쪽) 펑리위안 여사가 8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2019.1.10/뉴스1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의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 간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당일치기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이번의 경우 회담 기간이 1박2일로 늘어난 만큼 내조 외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6.30/뉴스1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흘러갈 정상회담 분위기를 유연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각 국의 정상외교에서 중요 요소로 평가된다.

가수 출신의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방중에 함께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리 여사는 지난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과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때 차례로 모습을 비추며 김정숙 여사와 함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3차 평양 남북 회담 때는 리 여사와 김 여사가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 등을 함께 참관했고 마지막 날에는 남북 정상 부부가 함께 백두산 정상을 오르며 손님 맞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6월 3차 북중정상회담과 지난달 4차 북중정상회담 당시에도 리 여사는 중국의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하며 ‘내조 외교’를 이어갔다.

국제사회의 손색 없는 일원이 되고 싶은 북한은 리 여사를 통해 부부동반 정상 간 만남을 자연스레 연출해낸 셈이다.

반면 2018년 6월 1차 북미회담에서는 이런 장면을 볼 수 없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건강 문제로 싱가포르에 가지 않았고 리 여사도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하지 않았다. 리 여사의 불참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불참함에 따라 의전 관례상 동행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북미 정상이 두 번째 만남을 하게 됨에 따라 1차 회담 때보다는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위한 친교 행사가 다채롭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앞서 걷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특히 가수 출신의 리 여사와 패션모델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가 동·서양의 매력을 함께 주고 받으며 정상회담장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해 1차 북미회담 때에는 서로 탐색전을 하는 시기였지만 이번에는 정상외교 외에도 정상부부 간 관광도 할 수 있다”며 “북미 간 의전 협의를 통해 부부동반 참석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체제 이후 국제 외교 관례를 따르며 ‘정상국가’ 면모를 강조하는 북한으로서는 리 여사의 동행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만남 가능성도 관심사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3차례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존재감을 키웠고 올해 초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때도 모습을 드러내며 실세로 완벽히 등극했다.

이방카 보좌관 역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최측근임을 증명했다. 두 사람이 베트남 하노이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북미 당국간 여성 실세의 친교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화려한 성향의 이방카 보좌관과 수수한 스타일인 김 부부장이 별도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