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8일 서울 서초구 공단 서울사무실에서 올해 공단 경영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8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2022년까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00명대로 낮추는 국정과제를 ‘100점 만점’이라고 한다면 지난해는 90점이었다”며 “올해 3286명까지 줄여 95점까지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장으로부터 ‘100점 달성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목표를 ‘3286명’으로 정한 이유는….
―‘100점’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공단은 지난해 1월 국무총리실이 범정부 합동으로 마련한 ‘국민생명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대표적인 것이 도심 도로에서 차량 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이다. ‘5030’은 제한 최고 속도를 간선도로에서는 시속 50km 이하, 이면도로에선 시속 30km 이하로 하자는 것이다. ‘안전속도 5030’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 보행자 사고 다발지점 개선사업 등을 벌일 것이다.”
―올해 중점 경영 목표는….
“공단은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 종합전문기관이다. 공단의 모든 일이 국민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대형차의 위험성 사전 차단, 고속도로 교통안전 강화를 3대 주요 추진사업으로 정했다. 5030 지정 구간을 지난해보다 400% 증가한 700곳으로 늘리고 ‘안전속도 5030’ 관련 모범사례 발굴, 지역 맞춤형 정책 개발에도 나설 것이다. 사업용 대형차량의 위험 운전을 막기 위해 운전자 과로와 과속, 불법 운행행위 근절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지난해 발족한 자동차안전단속원을 지금의 8명에서 14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문화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일명 ‘윤창호법’과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처럼 교통안전 관련 입법 과제의 상당 부분이 지난해 해결됐다. 하지만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국민의 높은 안전의식과 성숙한 교통문화가 사회 전체에 자리 잡아야 한다. 한번 자리 잡은 안전은 퇴보하지 않는다. 그만큼 정착시키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공단이 앞장서 불법 주정차와 과속운전, 음주운전 같은 악습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것이다.”
―자율주행차 같은 첨단차 시대를 맞아 공단의 역할은….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에 준공한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City’를 기반으로 첨단자동차 기술 개발을 선도할 것이다. 세계 최초로 5세대(5G) 통신망을 구축해 자율차를 실험하는 K-City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찬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대기업을 비롯해 대학과 연구기관, 벤처기업 등에도 개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국가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교통카드 이용정보를 활용해 인공지능(AI)으로 대중교통 이용 경향을 분석하고 지역마다 알맞은 서비스를 공급하는 등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