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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기르는 저우융캉… 서예 연습하는 보시라이

입력 | 2019-01-15 03:00:00

시진핑 집권후 부패로 낙마 2인, 고위층 호화 교도소서 수감생활




중국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시기인 2015년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베이징 북부 고위층 교도소인 친청(秦城)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는 교도소 내 격리된 감방 옆에 개인 정원을 만들고 호박 등 과일과 채소를 기르고 있다. 가족이나 친척이 면회를 오면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를 나눠준다.

저우융캉은 시 주석의 전임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 공안 기관과 사법부를 장악했지만 시 주석이 집권한 뒤 축출됐다. 저우융캉은 시 주석의 정치적 라이벌로 여겨졌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의 후견인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도 2013년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친청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SCMP는 과거 과시하는 스타일을 보였던 보시라이가 교도소에서도 죄수복이 아닌 양복을 입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자살 방지를 위해 끈이 달린 가죽구두는 금지됐다. 보시라이도 다른 수감자처럼 플라스틱 신발을 신는다. 또 당국에 재판을 다시 열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쓰면서 서예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이 2012년 집권한 뒤 반(反)부패 운동으로 약 130만 명의 관료가 체포됐다. 시 주석이 권력을 장악하려고 반대파를 숙청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친청 교도소 간수들은 죄수에게 욕설을 듣거나 맞더라도 절대 응수하지 말라고 지시를 받았으며 이를 어기면 해고된다고 SCMP는 전했다. 친청 교도소는 욕실이 딸린 넓은 독방에 독서와 TV 시청이 허용되는 고위층 호화 교도소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