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치외법권적 존재…결론 내려놓은 재판” “1당독재 전제국 아닌데”…회고록 출판금지 반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20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에서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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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인 이순자 여사가 재판부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항쟁 등을 깎아내리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장도 어떤 압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남편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민주화의 아버지’로 치켜세웠다.
오는 7일 전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자 이 여사가 보수층을 겨냥해 직접 인터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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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판관한테 편지(불출석사유서)도 썼는데 재판장도 어떤 압력을 받고 있으니까 상황이 이렇게 되는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서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 나아가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재판이 아닐까 싶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법사상 그동안 여러 명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된 바 있지만 서울 외 지방검찰청이나 지방법원이 담당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광주는 치외법권적인 존재가 아닌가 그런 느낌을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전 대통령 회고록의 출판금지 처분과 관련해서도 “80 평생을 살았지만 1당독재 전제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전직 대통령 회고록이 출판금지 당하고 형사소추를 당했다는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마저, 우리 쪽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마저 완전히 차단당하고 있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다”며 “민주화를 표방하는 5·18 단체들은 자신들과 다른 입장,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한 스스로 민주화의 정신을 훼손하게 된다는 점을 좀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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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남침해서 우리나라 국민을 그렇게 많이 죽인 김정은이도 서울에서 환영한다고 지하철에 환영 벽보를 붙이고 난리면서, 40년 전 일을 가지고 우리나라 발전을 이렇게 한 대통령을 아직까지도 그렇게 (박해)하면서 그런 편협한 사람들이 무슨 이북과 화해한다고 난리냐”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