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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을 끝내고 친구들끼리 강릉에 놀러왔다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서울 대성고 학생 유족들의 슬픈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안모·김모(이상 19)군은 사고 당일(12월18일) 강릉고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가족들을 못 본 채 눈을 감았다.
황급히 달려온 유족들은 병원 응급실로 가지 못하고 지하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족 쉼터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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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70대의 안군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몸져누워 아들의 사고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안군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은 예쁜 짓만 하고 말썽 한 번 피우지 않았던 애였다’고 말하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퍼하며 눈물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고(故) 김군의 어머니는 최근 한겨레신문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냈다.
김군의 어머니는 “엄마하고 인연이 되어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웠고 자랄 때도 한 번도 속 안 썩이고 너의 재롱에 웃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글을 시작하며 “이렇게 착하고 의리 있고 좋은 아들로 살다 가서 고맙다. 너의 웃음에 항상 행복했다. 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 짧은 인생인데 너의 빈자리는 아주 크구나, 사랑하는 아들아”라며 목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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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과 김군의 어머니들은 사고 다음 날(12월19일) 소방헬기 뒷자리 의자에 앉아 서울 도착까지 50여분간 검정 비닐 백에 든 죽은 아들을 내려다봐야 하는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었다.
【강릉=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