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광주지검으로 출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보이스피싱 사기범 김모씨(49.여)에게 건넨 현금의 성격과 자녀 채용청탁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2018.12.10/뉴스1 © News1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로 10일 검찰에 출석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69)은 광주 시민운동계의 대부로 불린다.
광주 출신인 윤 전 시장은 광주서중과 살레시오고를 거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3년 안과병원을 개업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의 활동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을 지내는 등 시민운동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 대부’로 불릴 정도로 지역 시민사회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광주·전남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상임대표,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광주·전남 6·15 공동준비위원회 상임대표 등 남북교류에도 남다른 공을 쏟았다.
인권운동에도 참여해 5·18 광주정신의 세계화에 힘을 쏟기도 했다.
지역에 대한 사랑은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아시아자동차가 부도났을 때 회생을 위해 뛰었던 그의 노력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쏘울’ 1호차를 구입한 일화에서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시민운동에 투신하던 윤 전 시장은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한다.
하지만 시장 임기 동안 인사를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흘러나왔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시민단체들과 각을 세웠다.
윤 전 시장은 올해 6월에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당의 컷오프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사퇴했고, 지난 6월30일 퇴임 이후에는 의료봉사를 하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 김모씨(49·여)에게 4억5000만원을 뜯긴 피해자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윤 전 시장은 애초 이번 사건의 피해자였으나 수사과정에서 김씨의 말에 속아 자녀를 광주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 등에 채용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의자로 전환돼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윤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