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첫 내한 연주회 갖는 佛 차세대 첼리스트 에드가르 모로 “지금처럼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면 음악이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줄 것”
첼리스트 에드가르 모로는 박찬욱 감독의 ‘광팬’이다. 그는 “영화 ‘올드보이’에는 내가 음악에서 추구하는 역동성이 담겨 있다. 영화의 배경인 한국을 방문하게 돼 무척 설렌다”고 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어떻게 추모 연주를 하게 됐나.
“파리 테러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었다. 현재 활동하는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젊기 때문에 연락을 받았고,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대통령이 반드시 바흐의 무반주 첼로여야 한다고 했다.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과 절망 어린 얼굴 앞에서 연주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에서 처음 연주를 한다.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이다.
“한국은 처음인데 기대가 크다. 네 살 때 첼로를 시작해 13세에 파리고등국립음악원에 들어가 한국 출신 친구들을 여럿 만났다. 또 나는 박찬욱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 열 살에 우연히 본 ‘올드보이’(2003년)는 주기적으로 꺼내 보는 ‘인생 영화’다. 스토리의 전개에서 음악이 느껴지는 위대한 걸작이다.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이 가진 에너지, 처절함, 서정성을 서울에서 남김없이 다 꺼내 보이고 싶다.”
―어린 나이에 연주 활동을 시작한 편이다.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나.
“그냥 지금처럼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고, 행복해하면서, 음악의 기쁨을 가감 없이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다.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음악이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줄 것 같다.”
12월 4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3만∼7만 원.
김나희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