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까지, 南열차에 北기관차 연결해 운행 “연내 착공식 협의…실제 공사는 비핵화 진전 따라”
통일부는 오는 30일부터 남북 간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남측은 29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 의사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발전차,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물차)은 오는 30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역을 출발해 오전 8시께 도라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라산역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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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기관차 및 열차와 남측 기관차는 곧바로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한다. 남측에서는 박상돈 통일부 과장과 임종일 국토부 과장을 공동단장으로 하고, 기관사 2명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측은 철도성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는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400㎞ 구간을 대상으로 다음달 5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남북 열차는 선로를 따라 이동하며 시설 및 시스템을 점검하게 된다.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열차는 평양을 경유한 다음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을 거쳐 안변으로 이동한다. 동해선 공동조사를 위한 이동에는 이틀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의선 구간 조사단원 28명은 평양에서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공동조사 구간 이외의 지역은 외부에 노출하지 않겠다는 북측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철도공동조사 조사열차 구성. 2018.11.28/ 통일부 제공.© News1
안변에서 동해선 조사단원을 태운 동해선 공동조사 열차는 원산, 함흥, 길주 등을 지나 두만강까지 이동하게 된다.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구간을 남측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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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철도 공동조사 대북제재 면제 결정 이후 북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유엔사령부와 통행 승인 등에 관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 8월 한 차례 남측 인력과 물자, 기자재 등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불허하며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통행 48시간 이전에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허했으나 당시 유류 반출 및 남측 기관차 및 열차 북측 진입 등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현지 공동조사 이후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간 합의한 바와 같이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