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혁신도시서 확인 발자국 길이 1㎝, 폭 0.4㎝… 발견된 랩터 중 가장 작아
진주에서 새로 발견된 참새 크기로 추정되는 소형 랩터 공룡의 복원도. 김경수 교수 제공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한국에서 발견됐다. 랩터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날렵한 몸짓과 지능적인 무리 사냥을 선보인 ‘벨로시랩터’ 등이 속한 소형 수각류 육식공룡이다. 정식 명칭은 달리는 도마뱀이라는 뜻의 ‘드로마에오사우루스’다.
김경수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과학교육과 교수)과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 김동희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팀은 미국, 스페인, 호주, 중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주혁신도시 내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길이 1cm의 초소형 공룡 발자국을 확인하고, 이 발자국의 주인공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참새 몸집 크기의 세계 최소형 랩터라는 사실을 밝혀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5일자에 발표했다. 길이 1cm 발자국을 지닌 공룡은 2007년 경남 남해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미니사우리푸스가 있었는데, 랩터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주에서 발견된 새로운 공룡발자국은 길이가 1㎝에 두 발가락만 찍혀 있다. ‘랩터’라고 불리는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류의 대표적 특징이다. 김경수 교수 제공
연구팀은 이 공룡에 ‘드로마에오사우리포르미페스 라루스(Dromaeosauriformipes rarus)’라는 이름을 붙였다.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 공룡과 발 형태가 비슷한, 희귀한 공룡’이라는 뜻이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