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효과 큰 미니어처 주류 수집 열기
최근 저용량 술을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SNS에서는 저용량 술만 모아 찍는 인증샷까지 유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9월 250mL 이하 용량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0% 높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로얄살루트 21년(50mL), 발렌타인 17년(50mL), 봄베이 사파이어진(50mL) 등 대다수 미니어처 양주는 원래 용량의 상품 매출을 앞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저용량 술의 용량은 50∼250mL 안팎이다. 맥주(355mL 또는 500mL)나 양주(700mL 이상)의 기존 술들에 비해 용량이 아주 작다. 용량이 작을수록 인기도 높다. 당초 경품용으로 한국에서 유통됐던 롯데아사히의 135mL 아사히맥주는 최근 마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삐에로쇼핑에서 올 7∼10월 135mL 아사히맥주는 전체 수입맥주 가운데 약 68%의 판매량을 차지했다. 삐에로쇼핑은 저용량 술의 인기에 힘입어 아예 이들 술만 따로 판매하는 판매대를 만들기도 했다. 삐에로쇼핑 관계자는 “135mL 아사히맥주는 일본에 간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소주는 올해 4월 60mL 용량의 소주 6개가 들어간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찬우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특별한 외관으로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미니어처 주류가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