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檢, 최규호 조력자 색출 총력…동생 최규성 도움 줬나?

입력 | 2018-11-09 16:15:00

최규호 전 교육감, 도피 8년 간 가명사용하며 정상생활
검찰, 조력자 리스트 확인…친인척, 교육관계자 포함된 듯



8년 도피생활 끝에 검거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9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검찰은 8일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2018.11.9/뉴스1 © News1


 “8년간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조력자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생활을 도운 조력자로 향하고 있다. 이미 도움을 준 인사들의 리스트 작성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대상에는 친동생인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2010년 9월10일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최 전 교육감은 전주에서 잠시 몸을 숨긴 뒤 그해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에서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은신생활을 하던 최 전 교육감은 2012년 인천으로 거처를 옮긴다. 이곳에서 검거되기까지 6년 이상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교육감은 인천에서 2차례 거처를 옮겼다.

최 전 교육감은 도피생활 대부분을 일반인과 같이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명을 사용하며 모임 등 사회활동을 했으며, 취미생활까지 했다. 제3자 행세를 하며 장기간 병원 진료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크가드와 신용카드 등도 사용했다. 물론 모두 3자 명의였다. 최근까지 거주했던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24평 아파트에서 다액의 현금뭉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 전 교육감은 도피생활 동안 아주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범인도피 부분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수사관 2명을 추가 배치하고, 기존 업무를 재조정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명의를 빌려주거나 도움을 준 조력자를 파악, 리스트 작성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에 오른 인사는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력자 가운데는 최 전교육감의 친인척과 교육감 당시 친분이 있었던 교육계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동생인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연루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검찰은 최 사장이 상당부분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규성 사장의 경우, 친족이기에 범인도피를 도왔다고 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제3자에게 형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경우,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에게 도움을 준 조력자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유의미한 자료도 확보했다”면서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다음 주 정도면 대충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조만간 대규모 소환조사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사장을 포함해 교육계 인사들이 무더기로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는 만큼, 검찰의 수사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전주지검은 전날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8년 2개월 동안 도주했던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이날 오후에는 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교육감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부지였던 자영고를 골프장측이 매입하는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007년 7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6일 오후 7시20분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식당에서 수사관에 의해 검거됐다.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지 8년 2개월 만이다.

 (전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