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접근성 등 고려 최종결정… 608억 원 들여 2022년 개관 채만식의 ‘탁류’-한설야의 ‘탑’… 가치 큰 소설 초판본 기증 받아
고 하동호 교수의 유족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기증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 초판본.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로 서울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을 선정했다고 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최종 후보지로 △옛 서울역사인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부지 △파주시 헤이리 부지도 올랐지만 접근성, 국제교류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자촌 근린공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3년 가까이 끌어온 한국문학관 부지 선정 논란이 일단락됐다. 문체부는 2016년 부지 공모를 했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과열되자 중단했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608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4000m² 규모로 짓는 한국문학관에는 수장고 및 보존·복원시설, 전시관, 교육 및 연구시설, 열람실, 공연장,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문체부는 대표적인 서지학자이자 문학 자료 소장가인 고 하동호 공주대 교수가 모은 도서 3만3000여 점과 유물 100여 점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유물에는 채만식의 소설 ‘탁류’ 초판본(국내 유일본),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초판본, 한설야의 소설 ‘탑’ 초판본 등 가치가 높은 자료가 여럿 포함됐다.
고 하동호 교수의 유족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기증한 한설야의 소설 ‘탑’ 초판본.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