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 예방접종전문위원장)
인플루엔자의 발병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유행 바이러스를 예측해 백신 포함 균주를 매년 변경한다. 백신 예방 효과가 1년을 넘지 않아 매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 효과는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나이와 질환, 백신 포함 균주와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에 따라 달라 19∼52%로 다양하다. 건강한 성인은 백신주와 유행 바이러스가 일치할 때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 접종 후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11월 중순까지 접종을 마치는 게 좋다. 2주가 걸리는 접종 후 예방효과와 빠르면 12월부터 유행하는 시기를 고려한 것이다. 유행 전에 백신 접종을 못했다면 유행 기간이라도 접종을 받아야 한다. 유행 기간이라도 생후 6개월 이전 영아는 접종 금기 대상자로 임신 기간 중 엄마로부터 받는 보호항체가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임신부 접종은 출산 전후 임신부 및 출산 후의 신생아까지 보호하기 때문에 무료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인플루엔자 전문가들은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 무료 지원 대상자는 12세까지로 확대돼 전 국민의 25%가 넘는 1300만 명이다. 11월 중순까지 가까운 동네 단골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스페인 인플루엔자 대유행 100년이 지난 현재, 본인과 가족, 이웃까지 배려하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이타적 건강 행동이다.
이환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 예방접종전문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