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다저스 잔류-이적 갈림길 지구우승-NLDS 승리 이끌었지만 WS 부진-잦은 부상은 약점으로 “연봉 1000만달러 가능” 분석도
시즌 종료와 함께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2013년부터 다저스와 맺은 6년 3600만 달러(약 411억 원)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잔류할 수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된 왼손 선발 투수다. 어깨 및 팔꿈치 수술로 2015년과 2016년을 거의 뛰지 못했지만 통산 40승 28패, 평균자책점 3.20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당한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가량 재활에 매달려야 했지만 8월 중순 복귀 후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제치고 먼저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퀼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소속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2019시즌 약 204억 원)을 제시해 1년간 보유하는 제도다. 거액 계약은 쉽지 않아도 합리적인 수준의 다년 계약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팬사이디드는 28일 워싱턴의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다루면서 류현진의 가치를 연간 700만∼1000만 달러(80억∼114억 원)로 평가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향후 행선지는 스토브리그의 막이 오른 뒤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가 그의 계약을 담당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