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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집중분석] 5대 포인트로 본 넥센 vs SK 전력

입력 | 2018-10-26 05:30:00

넥센 장정석 감독(왼쪽)-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3년 전인 2015년, KBO 최초의 와일드카드결정전(WC)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 맞대결을 펼쳤다. 9회 내야에 떨어진 공 한 개가 두 팀의 운명을 갈랐고, 승자는 넥센이었다.

3년이 흐른 2018년, 두 팀은 무려 두 계단이나 상승한 가을 시리즈에서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3승. 서로를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넘어서야 다음 전쟁에 참전할 수 있다. ‘업셋’을 노리는 넥센이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느냐, SK가 넥센의 파죽지세를 저지하느냐, 볼거리가 많은 PO를 5대 포인트를 통해 집중분석했다. 각 부문별 만점은 5점이다.

● 선발투수: 넥센(3점) vs SK(5점)

두 팀의 정규시즌 선발투수 맞대결 평균자책점은 넥센이 4.52, SK가 5.29다. 수치로만 보면 넥센의 우위다. 그러나 최근 선발 전력을 고려하면 SK쪽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SK는 선발투수로 뛰었던 앙헬 산체스가 PS에서 불펜으로 대기한다. 산체스는 넥센 상대로 5경기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77로 크게 좋지 않았다. 반면 박종훈(2.70)~김광현(3.94)~메릴 켈리(4.82)는 준수한 활약을 했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이 SK 상대 평균자책점 3.60으로 훌륭했으나 준PO에서 선발로 뛴 한현희(5.86)~에릭 헤커(8.68)가 크게 부진했다. 선발 가용 자원이 SK에 비해 숫자적으로 적은 것도 장기전 대비 약점이다. 1차전 선발로 넥센은 브리검, SK는 김광현을 내정했다.

● 구원투수: 넥센(4점) vs SK(3점)

넥센은 준PO 무대에서 강력한 불펜 자원 한명을 발굴했다. 바로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준PO 두 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했다. 이닝 역시 9이닝이나 소화해 긴 이닝을 막을 자원으로 쓰기도 용이하다. 여기에 필승조 이보근, 오주원, 김상수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SK는 정규시즌부터 불펜진의 불안감이 컸던 팀이다. PO 무대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산체스가 불펜진에 합류한다고 하지만 최근 모습은 시즌 초의 산체스가 아니다. 더군다나 마무리 쪽에서는 고민이 더 깊다. 신재웅은 노련한 베테랑 투수지만 큰 경기 경험은 거의 없다. 사실상 고정 마무리투수라 할 수 있는 자원이 현재 SK에는 없다.


● 공격력: 넥센(4점) vs SK(5점)

장타력에 있어 SK의 강점은 이미 정규시즌에 증명됐다. 한동민~제이미 로맥~최정 등으로 이어지는 홈런타자들은 언제든 큼지막한 아치를 쏘아 올릴 수 있다. 1·2차전이 홈런포가 많이 나오는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는 점도 SK 타자들에게는 이점이다.

반면 넥센은 준PO부터 보인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크다. 작전수행 능력이 좋은 하위타선, 분위기를 탄 임병욱의 활약 등 기대할 요소가 많다. 단 하나의 걱정거리는 역시 중심타선의 부진이다. 박병호를 비롯해 제리 샌즈 등의 장타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장타 대결에서는 SK에게 확실히 밀리는 상태다.

● 기동력: 넥센(3점) vs SK(3점)


큰 경기에서는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도루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실제 넥센은 준PO에서 단 3개의 도루만을 했다. 이마저도 시리즈 후반부인 3·4차전에서는 단 한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이정후의 공백 역시 크다. PO에서는 대체 엔트리로 허정협을 선택했다. 김규민, 박정음 등 다른 대체 자원이 많지만 완벽하게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SK는 라인업 자체가 도루를 활발하게 시도하기 어렵다. 붙박이 리드오프로 주루플레이 선봉장에 선 외야수 노수광이 부상으로 PO에서 뛰지 못한다. 뛰기보다는 치기에 중점을 둘 팀이다.

● 수비력: 넥센(4점) vs SK(2점)


SK는 정규시즌 최다실책 2위(116개)를 기록한 팀이다. 내야 센터라인의 불안감은 시즌 말미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번 시리즈 원정은 고척돔이다. 내야에서 타구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큰 경기의 긴장감까지 겹친 부담을 SK 선수들이 어떻게 이겨내는가가 관건이다. 넥센은 유격수 김하성이 준PO에서도 명품 수비로 제 몫을 했다.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도 많이 없는 모습. 2루수 선발출전이 유력한 송성문이 SK의 좌타 라인업을 어떻게 막아내는가가 또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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