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 미래를 찾는다]국산 토마토 해외시장서 인기
승운무역은 설립 첫해에 228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억7640만 원어치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수출 품목은 토마토, 밤, 아스파라거스, 송이버섯 등 10여 종류에 달했다. 이 가운데에서 주력 제품은 단연 토마토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체 수출 실적 374만 달러의 79%(297만 달러)를 토마토에서 일궈냈다.
인기 비결이 뭘까. 지 이사는 “한국산 토마토가 단단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데다 당도까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거리가 가까운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지 이사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12시간 이내에 일본 바이어가 원하는 곳까지 배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는 첨단온실 스마트팜의 대표 품목으로 육성되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약과 급수 관리, 온도와 습도 조절 등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설비와 관리 시스템을 갖춘 농장을 말한다. 이곳에선 관리일지도 모두 컴퓨터로 작성한다. 인터넷이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관련 데이터를 보며 관리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토마토를 생산하는 단지는 11곳, 550여 농가에 이른다. 스마트팜이 확대되면서 농약의 안전성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 연속으로 수출 과정에서 농약 위반 사례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지 이사는 “현재 거래하고 있는 85개 농가의 절반 정도가 스마트팜으로 바꾸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덕분에 바이어들이 원하는 정보도 곧바로 제공할 수 있어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토마토 수출의 미래는 어떤 색일까. 사실 농산물 수출업체 사이에 “토마토 수출은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다가 내리막길을 탔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이런 평가를 무색하게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