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5회말 넥센 공격 주자 1루 상황에서 김재현이 희생 번트를 대고 있다. © News1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먼저 2점을 내고도 넥센의 끈질긴 추격 속에 힘겹게 이겼다.
이로써 한화는 2007년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며 2연패를 끊고 기사회생했다. 반면 넥센은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한화가 2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이성열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하주석과 최재훈이 연속 적시타를 쳤다.
2점을 먼저 뽑은 한화는 2회초 계속해서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회성의 타구가 3루수 앞으로 굴러 삼중살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화에겐 최악의 결과였다.
한화 선발 장민재의 능구렁이같은 피칭에 꽁꽁 묶여 있던 넥센 타선은 5회말 기지개를 켰다. 선두타자 김규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넥센 벤치는 다음 김재현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김재현이 희생번트를 깔끔하게 성공해 1사 2루가 됐고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로 넥센은 1-2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 제리 샌즈가 이태양에게 적시타를 쳐 2-2 동점.
그러나 넥센은 1사 2루를 만든 뒤 1점을 따라붙는 작전을 선택했다. 이는 결국 동점으로 이어지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5회말로 경기 중반이었기 때문에 먼저 1점을 따내면 경기 후반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작전이어다.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8회말 넥센 공격 한화의 여섯 번째 투수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 News1
한화의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뽑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다면 선발 장민재를 두들겨 대량득점을 노려야 한다. 하지만 넥센은 번트를 택했다. 한화의 불펜이 넥센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다.
장정석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도 취재진과 만나 “한화의 불펜이 좋긴 하지만 분위기에 따라 우리가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이날 번트 작전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넥센 타선의 집중력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기대 이상이다. 한화도 불펜에만 의존해선 이길 수 없다. 기회가 왔을 때 많은 점수를 뽑아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