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변호사의 상속 설계/최재천 지음/272쪽·1만5000원·폴리테이아
1년가량 열린 이 회의에서 장례식 관련 일정 및 참석자, 연주될 음악과 낭독할 시, 관을 운구하는 사람과 동선 등 모든 것이 결정됐다. 매케인의 보좌관은 “마치 선거 캠페인 전략을 짜듯 그는 아주 냉철하게 회의를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죽음 이후의 모든 절차를 준비하는 ‘상속설계(Estate Planning)’가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이웃 나라 일본 역시 ‘슈카쓰(終活)’라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준비되지 않은 상속으로 인해 후손들이 분쟁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저자가 아들에게 직접 쓴 유언장이 수록돼 있어 상속설계의 구체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책 말미에 부록으로 인쇄된 유언장, 연명 치료 의향서, 효도 계약서 등을 참고해 작성해 보는 것도 좋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