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기자회견 첫 주자로 참석한 레시먼은 “(지난해) 토머스가 연장에서 잘해서 승리를 했다. 나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고는 “골프는 (컨디션이) 나빠졌다가 좋아졌다가 예측하기 어려운 게임이지만 연습을 하며 골프코스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지난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대회가 열리는 제주 지역의 날씨를 변수로 꼽기도 했다. 레시먼은 “지난주는 (말레이시아는) 덥고 습했는데 이곳은 쌀쌀하고 습하다. 공의 비거리도 달라지고 더운 날보다 몸이 경직될 거다. 매주 다른 날씨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골프 경기의 본질이다. 제주의 날씨와 상태에 적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한 때 골프장 부근에 비가 쏟아지면서 선수들은 계획보다 일찍 연습을 마치기도 했다.
2015년 아내 오드리가 독성 쇼크 증후군으로 사경을 헤매면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을 포기하고 곁을 지키는 등 가족 사랑이 각별하기로 소문난 레시먼은 “새벽 2시에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지난주 우승에 대해 굉장히 기뻐하더라. 아들에게 (이번 주에도) 우승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서귀포=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