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왼쪽)-석현준.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세 차례 A매치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코스타리카~칠레로 이어진 9월 2연전 1승1무를 챙겼고,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호 우루과이전에서도 2-1 이겨 분위기를 띄웠다. 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자웅을 겨룬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의 대미를 장식할 90분이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해 내용과 결과를 다 잡아야 한다.
최전방 킬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석현준(28·랭스)의 원 톱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운 황의조는 벤투호에서도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루과이 평가전에서도 영양만점의 활약을 했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다시 차 넣어 골 망을 흔들었다.
아직 우열을 가리긴 힘들다. 플레이 스타일과 성향은 다르다. 원 톱에 최적화된 스트라이커라는 점만 공통분모다. 황의조는 마무리 능력이 발군이다. 빠른 발에 탁월한 위치선정, 침투에 능하다. 석현준은 상대 수비를 부수고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넓은 활동반경을 보인다. 볼 키핑과 연계 움직임도 좋다. 신장 190㎝의 체격조건을 갖춘 만큼 몸싸움에도 능하다. 벤투 감독은 “둘은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상대의 전방압박을 견뎌내기 위해 석현준의 거칠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좀더 직선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고 만족했다.
경쟁상대는 더 있다. 9월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재활중인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의 재합류 가능성이 남았다. 197.5㎝의 최장신 김신욱(30·전북 현대)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붙박이 황태자로 향하는 길이 치열할수록 한국축구의 경쟁력은 높아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