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궁화 이한샘. 사진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1년 악령을 떨쳤던 승부조작의 재현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사전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각 구단을 돌며 교육을 펼치는 한편 현장 감시원 제도와 24시간 클린센터를 운영해 범죄의 손길을 미리 차단하고 있다.
연맹과 구단이 힘을 합쳐 시행 중인 이 사전교육이 마침내 큰 효과를 거뒀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학영(37)이 아산 무궁화 소속 이한샘(29)에게 승부조작 제의를 했지만, 이한샘이 이를 곧장 구단에 알렸고, 구단 역시 해당 사건을 즉각 연맹에 보고하면서 경찰이 장학영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15일 “이번 사건은 그간 진행해 온 사전교육 프로그램대로 자진신고가 이뤄졌다. 특히 아산 구단에서 사전교육을 진행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승부조작 제의가 있었는데 선수가 교육 내용을 그대로 실천해주면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또한 구단, 연맹, 경찰 간의 긴밀한 협조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도 이한샘의 사례를 떠올리며 자진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중요한 본보기가 됐다”면서 “사전 접수 직후 해당 내용을 언론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수사를 위해 보안이 필요하다는 경찰 측의 설명이 있어 협조했다. 덕분에 수사가 마무리 단계까지 진척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