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롯데에 5-1 역전승… 2016년 자신들 기록과 타이 넥센-KIA, 16일부터 가을야구
두산은 14일 롯데와 치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회 오재일의 투런포를 앞세워 5-1로 역전승했다. 두산 특유의 ‘뒷심’은 최종전에서도 여전했다.
이미 지난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지만 두산은 ‘유종의 미’를 보여줬다. 이 승리로 두산은 2016년 자신들이 보유한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승(93승)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간 꾸준히 선발 한 축을 맡았던 장원준이 올 시즌 평균자책점 9.92, 3승 7패로 휘청했지만 후랭코프(18승)-린드블럼(15승)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용찬(15승)-유희관(10승)-이영하(10승)까지 선발진 5명이 모두 10승을 달성했다. 해태(1992, 1993년) 현대(1998년), 삼성(2015년)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5번째 한 시즌 10승 투수 5명을 배출했다.
2016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두산의 아성에는 SK가 맞선다. SK는 올 시즌 두산에 ‘유일무이’한 시리즈 스윕패를 안긴 팀이다. 게다가 양 팀의 상대 전적(8승 8패)은 박빙이고 SK는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득-실점에서 두산을 앞서는(1.1점) 유일의 팀이다.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홈런 1개 차로 홈런왕에 오른 두산 김재환(44홈런)과 ‘잠실 장외홈런’의 괴력을 과시한 SK 로맥(43홈런)의 ‘가을 참승부’도 볼 수 있다.
한화 역시 ‘시즌 20번째 안방 경기 매진’과 함께 최종전 승리로 3위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나서는 가을나들이에 대전이 술렁인다. 한용덕 감독 부임과 함께 긴 암흑기를 청산한 한화의 활약에 안방 팬들은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기록(1만196명)으로 화답했다.
2017시즌 잠시 ‘가을방학’을 보내야 했던 넥센은 시즌 내 쏟아진 사건사고의 악재를 뚫고 당당히 4위로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복귀했다. 넥센은 시즌 막판까지 롯데와 혈전을 치르고 와일드카드 막차를 탄 KIA를 상대한다. KIA는 시즌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에이스 양현종의 몸 상태가 판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야구의 서막을 알릴 와일드카드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