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최고치 경신…시간당 강수량도 3위 기록
5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 News1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영향으로 지난 5일 제주에서는 1923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지점(북부·제주지방기상청)에는 하루 만에 무려 310㎜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가 제주를 강타하며 하룻 동안 뿌린 강수량(420㎜)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제주에서 태풍 나리는 13명 사망, 1307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전날 제주지점의 시간당 강수량 48.8㎜도 10월 기준 역대 3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1위는 1994년 10월11일 55.0㎜, 2위는 2016년 10월5일 51.7㎜다.
지점별로 보면 전날 한라산에는 최고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윗세오름 519.5㎜, 어리목 500.5㎜, 사제비 478.0㎜, 삼각봉 415.0㎜ 등의 순이다.
전날 제주지점을 제외한 북부에도 산천단 396.0㎜, 외도 388.5㎜, 오등 382㎜, 제주공항 358.0㎜, 대흘 301.5㎜ 등 3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이 밖에는 서귀포(남부) 172.5㎜, 성산(동부) 137.8㎜, 고산(서부) 103.1㎜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서남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제주도는 차차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