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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받아든 새 수장, 벤투는 손흥민을 어떻게 풀까

입력 | 2018-10-04 11:28:00

축구대표팀 8일 소집… 손흥민, 11월 A매치는 합류 못해



10월 A매치 2연전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이전 손흥민과 함께 하는 마지막 소집이다. © News1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는 자타공인 손흥민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팀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표현해도 무리 없을 수준이 됐다.

아직 세계 수준과 견줄 때 전 포지션에서 고른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는 한국 같은 팀에서 손흥민 정도의 특별한 레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때문에 그 선수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전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리에게는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있다. 손흥민이 상대의 집중견제를 이겨내서 골 하나를 성공시키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나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던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무실점으로 운영하다가 ‘한방’을 날리는 게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인데, 이것은 우리에게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은 다 같은 맥락이다.

소위 ‘손흥민 활용법’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아주 중요한 과제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이끈 신태용 전 감독도, 앞서 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도 그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제 문제를 풀어야할 사람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8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대표팀은 12일 FIFA 랭킹 5위에 빛나는 우루과이, 16일에는 북중미의 복병 파나마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2-0 승), 칠레전(0-0 무)에 이은 벤투호의 두 번째 출항이다.

현재 한국 축구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아직 경기 날짜가 꽤 남았음에도 우루과이전과 파마나전 입장권이 조기 매진되는 등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랜만에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도움이 될 경기 내용과 결과를 바라는 이들이 적잖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벤투호의 ‘기틀’을 마련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이제 막 꾸려진 대표팀의 1차 지향점은 내년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은 축구대표팀이 나갈 수 있는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무대인데,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연속 우승 이후 아직 정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1월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고, 나는 그것을 대비해야한다”는 말로 중요성을 설명한 뒤 “일단 팀의 기본적인 토대, 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이번 2연전의 지향점을 소개했다. 어느 정도 지켜볼 수밖에 없던 9월 데뷔전과 달리 10월부터는 본격적인 밑그림에 착수해야한다는 뜻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아시안컵 본선 이전 손흥민과 함께 하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것이 또 중요한 대목이다. 손흥민은 11월 평가전 때는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내주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까지 손흥민을 내주지 않겠다고 대한축구협회와 합의한 바 있다.

결국 8일 소집 후 16일 파나마와의 두 번째 평가전까지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구상은 물론 테스트까지도 마무리를 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말한 것처럼 틀을 갖춰놓아야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다.

재주가 많은 공격수다. 가장 익숙한 윙포워드부터 한때 신태용 감독이 선호했던 전방 공격수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이 써보았던 중앙 미드필더 등 손흥민 활용도는 다양하다. 그중 최적화 된 플랜A를 찾아야하고 상황과 상대에 따라 변용할 플랜B까지 마련한다면 금상첨화다. 손흥민이 누구와 호흡을 맞춰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조합을 고민하는 것도 벤투 감독의 몫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