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이 빠진 남북한 간의 종전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방위원회 위원인 김 의원은 20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제 이 정도의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있다면 이건 거의 종전선언에 버금가는 수준이고, 나중에 미국이 들어오게 되면 드디어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서 이런 3자 종전선언이 된다면 그 다음 단계 평화협정의 서문을 다 써버린 거다. 그러니까 결국 한반도 평화로 가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이제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적인 면에서 저는 크게 이견이 없다"며 "우리 같은 경우는 서북해역의 5개 섬에 대한 안전과 공동어로만 보장한다면, 사실상 북한 깊숙이 들어가 있는 평화수역(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 이상의 국가 이익이 없고, 북한 내륙과 인접한, 평양에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수역이기 때문에 이 정도 합의면 북한이 상당히 한 발 양보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GP(휴전선 감시 초소)시범철수에 대해서도 "GP 철수는 북한 쪽의 부담이 더 크다. 우리는 전방 GP가 아니라 후방의 GOP 개념으로 경계작전을 하는데 북한은 전방 GP 개념으로 경계작전을 해왔다. 그렇다면 GP를 철수한 다음에 대체할 수 있는 후방 경계작전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측은 잘돼 있는데 북한 측은 아니란 말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큰 변화가 없어도 북한은 변화가 큰 거다. 북한에게 매우 불리한 의제인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왔다는 것은 뭔가 적대관계 전환에 의지가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