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어깨는 무겁다. 자카르타에서도, 광주에서도.
KIA 양현종(사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야구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많은 12이닝을 소화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4안타에 그쳐 3-0으로 이긴 것을 생각하면 양현종의 호투가 금메달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과찬은 아니다.
3일 귀국 후 소속 팀에 복귀한 양현종은 이제 KIA의 순위 경쟁을 책임질 중책을 맡았다. 4일 현재 7위인 KIA는 5위 LG와 1.5경기 차로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다. KIA로서는 간판투수 양현종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에이스의 책임감은 ‘업무량(?)’으로 나타난다. 최근 5년간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90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정규시즌 200이닝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157이닝으로 LG의 헨리 소사(163과 3분의 1이닝)에 이어 2위다. 아시아경기 12이닝을 더하면 169이닝으로 소사에게 앞선다.
KIA는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양현종에게 짧은 휴식을 줬다. 양현종은 이날 집에서 쉰 뒤 5일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간단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3일 귀국 직후 “앞으로 매 경기가 중요하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던 양현종이 자신의 목표대로 탈 없이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