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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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과 관련해 주변 지반이 안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금천구는 2일 가산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전문가들이 계측기 측정값을 분석한 결과 이상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지반이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주민들은 자택으로 입주가 가능함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구청 측에 따르면 임시 복구공사는 수요일에 완료 예정이다.
A 씨는 "단시간에 그걸 검사를 해 안전하다는 것을 저희들이 인정을 못 하지 않냐. 그런 데다가 오늘 150mm 정도 중부 지방에 비가 내린다는데, 긴급 복구를 했다는데 만약 토사가 비가 와가지고 유실이 되면 제2차 사고가 날 거 아니냐"라고 했다.
A 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달 30일 밤 8시부터인가? 쇠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반복적으로 났다. 저희들은 공사하는 줄 알았다. 다음날 새벽 4시쯤에 우당탕탕하면서 소리가 나고 4시 30분에 그게 완전히 무너져서 대피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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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안전을 떠나 주민들은 상당히 불안하다 생각할 거다. 지금 저희가 우려되는 건 세월호 참사 같은 거다. 세월호가 304명이 사망했는데 우리에게 준 교훈이 없다. 국민의 안전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주민들이 10일 전에 민원을 넣었다고 하지 않았냐. 그 민원을 해결하지 않고 공무원들이 돌아다니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사실은 건축이나 토목을 모른다"라며 "5000만 국민이 함께하는 재난의 어떤 국민위원회가 필요하다. 각 지역 지자체마다. 그 지역에 대학 교수들도 있고 전문가들도 있다. 그 사람들을 구성해 하소연할 수 있는 언로가 있어서 빨리 해결했으면 이런 사고가 안 났을 거다"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여러 재난을 공무원들이 해결해 주겠다고 주민들이 착각하고 있다. 공무원은 행정적으로 도와주는 거다. 공무원은 전문가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반 침하의 원인은 아파트 옆에서 진행 중인 오피스텔 공사 현장의 \'흙막이\' 붕괴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 교수는 "제가 이해 안 되는 게 이 공사장들은 계측기가 없었다고 그러지 않냐. 그게 이해가 안 된다. 그게 문제가 뭐냐면 그 지역이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아주 취약한 지역이다. 원래 설계할 때부터 조사를 촘촘히 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아파트에도 계측기를 설치해 놨어야 한다. 지금 와서 위험하네 마네 따질 것이 아니라 이미 공사하는 사람들은 그걸 하게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공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거다. 10일 전에 주민이 민원 내고 그걸 해결했으면 이 붕괴까지 안 갔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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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