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높이려 재무구조 개선… 대기업 인수설 등 차단 나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약 8600억 원의 차입금을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용등급 상향을 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임금피크제도 개선 등 직원 복지 확대에 나서는 등 대내외 여론 추스르기에 주력하고 있다.
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말 4조570억 원이었던 차입금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3조1914억 원으로 올해 8656억 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한 달에 1000억 원 이상 차입금을 줄여 나간 셈이다.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5122억 원)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한 현금 유입(5634억 원) 등으로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단기 차입금 비중을 50% 수준에서 약 20% 수준까지 줄였다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4∼6월)에 매출 1조6430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보였다”며 “2분기가 비수기이고 유가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보다 좋은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현재 BBB―인 신용등급을 BBB 또는 BBB+로 상향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추가로 금호사옥 등 자산매각 2000억 원과 자회사 기업공개로 900억 원, 영구채 발행으로 약 2200억 원 등 6000억 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해 차입금을 올해 말까지 3조 원 미만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 기내식 사태 이후 불거진 사내 불만을 다독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7월 사내에 꾸려진 ‘대내외 신뢰 회복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임금피크제 감액률을 조정해서 기존 임금의 70% 수준까지 줄이려던 계획을 82% 수준까지만 줄이기로 했다. 또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해온 신혼여행 항공권과 부모님을 위한 효도 항공권도 기존 이코노미 좌석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장기근속 시 비즈니스 항공권 추가 제공 △성과급 기준 및 승진과 호칭 제도 개선 △유니폼 개선 등을 추가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