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훈·대구경북취재본부
시도 안팎의 인사 예측이 빗나가는 일은 이어졌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60)이 부임한 일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본인조차 내정 사실을 뒤늦게 들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초 선거 캠프 쪽 인사들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대구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경험이 풍부한 이 경제부시장이 적임자로 뽑혔다.
대구시와 경북도 민선 7기 인사가 발표 때마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종 낙점을 받은 인물들의 공통점은 정치적 배경이 아니라 오직 ‘실력’만이 인사 검증의 잣대가 됐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이 걸어온 삶을 잘 살펴보면 인사 혁신이라는 말이 머쓱할 정도다.
향후 인사도 기대를 모은다. 대구시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20∼30% 발탁 인사를 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하반기 인사혁신 전담부서(TF)를 구성해 새 기준을 마련한다. 시도 모두 내년 정기 인사 때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모든 인사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대구시 안에서는 정무 인사 몇몇 자리에 시장 선거 캠프를 도왔던 인물들이 여럿 거론되고 있다. 그 분야의 적임자인지, 갈 곳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인물도 보인다. 어떤 사람을 떠올리면 뚜렷하게 기억에 남을 만한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코드 인사라는 일부 지적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도 안타깝다. 이 부분에서는 경북도도 사정이 비슷하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흔히 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측근 인사 실패로 단체장 임기 동안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흔하게 있었다. 훗날 대구시와 경북도의 민선 7기 인사가 또 다른 실패 사례로 남지 않길 바란다.
장영훈·대구경북취재본부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