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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출항 앞둔’ 벤투호 1기, 안정 높이고 리스크 줄였다

입력 | 2018-08-28 05:30:00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코스타리카(7일·고양)~칠레(11일·수원)로 이어질 9월 A매치 시리즈는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의 공식 데뷔무대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절반의 성공으로 마친 한국축구가 2022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하는 새로운 4년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신임 코칭스태프의 집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둘러보고 K리그1 두 경기를 관전하면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27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A매치 2연전에 출격할 태극전사 24명을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월드컵 출전선수를 기본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피를 수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 안정적인 개혁

예상대로였다.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펼친 일부가 승선했을 뿐, 대부분이 월드컵을 경험한 자원들이었다. 당장의 개혁이 아닌, 안정적인 교체를 가져가겠다는 코칭스태프의 의지로 풀이된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 가운데 17명이 벤투호 1기에 승선했다. 급격한 변화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넘버3에서 월드컵 주전 수문장으로 도약한 조현우(27·대구FC)를 필두로 한 골키퍼 진용은 그대로 유지됐다. 포백을 기반으로 한 수비라인도 AG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준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의 깜짝 발탁을 제외하면 월드컵 멤버들로 뼈대를 구축해 안정에 초점을 뒀다.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에는 AG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무력시위를 이어간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AG를 통해 실력을 입증한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을 처음 합류시켜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다.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모로코 원정 평가전 이후 1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 중원의 변화

장현수(27·FC도쿄)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중앙수비가 주 포지션이지만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러시아 여정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기량만큼은 대체가 불가하다. 일단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빌드-업 능력을 주목해 중원 자원으로서 검증을 시작할 참이다.

여기에 월드컵 이전부터 국가대표 은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고 아직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캡틴’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팀 내 비중 및 역할 정리,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진출 이후 꾸준히 맹위를 떨치는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의 활용에 시선이 집중된다.

● 베테랑 컴백

한동안 대표팀과 떨어져 있던 멤버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왼쪽 풀백 윤석영(28·FC서울)과 다용도 공격콤비 남태희(27·알 두하일),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이 카타르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일군 주역들이지만 페이스 난조와 소속 팀 문제 등이 겹쳐 본의 아니게 잠시 태극마크와 멀어져 있었다.

그러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예전 기량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고, 많은 A매치 출전으로 쌓인 노하우는 벤투 감독에게 큰 힘이다. 윤석영은 2016년 11월 이후 2년여만의 컴백이고 남태희와 지동원은 지난해 10월 모로코 원정 평가전이 가장 최근 대표팀 합류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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