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구조 요청 21일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한 인천 남동구 세일전자 건물 4층에서 한 근로자(원 안)가 유독가스를 피해 창밖으로 손을 뻗어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 근로자를 비롯해 4명이 연기를 피해 뛰어내렸으나 2명이 사망하고 2명은 부상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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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의 전자제품 제조공장인 세일전자에서 21일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3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2시간 8분 만인 5시 51분경 진화됐다. 이 화재로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6명 중 30대 여성 1명은 중상이다.
이날 불은 세일전자 4층 중앙부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실에서 발생해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4층 전체로 빠르게 번졌다. 소방당국이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은 급속도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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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화마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오열했다.
살려달라는 딸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아버지 A 씨는 주검이 된 딸과 마주해야 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아내에게 들은 얘기로는 갇혔다,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살려달라 했대요)”고 말했다.
일부 유족은 스프링클러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유족 B 씨는 “죽었을 때 봤는데 제가 만져 봤다. 머리도 하나도 안 젖어있고 옷도 하나도 안 젖어 있다. 이거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유족은 “저희 아들은 4층 창고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게 개조 안 한 건가? 그게 제대로 지은 건물인가. 살려내. 살려내.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내 아들 살려내”라며 공장 건물 불법 개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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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