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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항로엔 러시아 선박만…” 중-러 갈등 가능성

입력 | 2018-08-14 20:03:00


“북극 항로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선박만 석유, 천연가스(LNG), 석탄 등의 에너지 상품 운송 독점권을 갖게 할 것이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최근 “러시아 선박의 북극 항로 화물운송을 지원하고 러시아 화물선박만이 (독점권의)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은 14일 “러시아가 북극항로를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주 자국 북방함대 주요 기지가 있는 서부 항만도시 세베로모르스크에서 출발한 기동함대가 븍극 항로를 항해하면서 훈련을 했다.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함대가 출발해 북극 항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북극 항로를 지나는 러시아 선박을 군사력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이 올해 ‘빙상(氷上)실크로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북극 항로 개척에 뛰어든 상황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중국은 올 초 “중국도 북극 문제의 당사자”라고 선언하면서 “북극의 자원과 항로가 특정 국가에 의해 독점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북극 항로 참여 명분을 위해 “북극 항로가 전 세계 공통의 소유”라고 강조한 중국에 러시아의 항로 독점권 추진은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VOA는 러시아가 현재로서는 중국이 북극 항로 개척에 참여해 북극 항로 인접 지역의 부족한 기초 인프라 건설에 참여해주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북극과 인접한 러시아 서시베리아 지역 야말반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북극 항로를 둘러싸고 중-러 간 이해관계가 맞서고 있는 만큼 향후 양국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